(아바나 AFP·dpa=연합뉴스) 쿠바가 지난 19년 동안 유지해온 이중 통화제도(dual currency system)를 폐지하고 단일 통화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쿠바 공산당 기관지인 그란마는 22일(현지시간) "각료 회의에서 화폐와 환율을 통일하기 위해 이중 통화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중 통화제도를 폐지하고 단일 통화체제로 이행하는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그란마는 "단일 통화제 자체가 현재의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쿠바의 페소화 가치를 재평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란마는 단일 통화제가 기업 부문에 먼저 적용된 이후 민간의 개인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쿠바는 관광 분야를 개방한 1994년 이후 이중 통화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쿠바의 페소화는 불태환 페소(CUP)와 태환 페소(CUC)로 이뤄져 있다.
불태환 페소는 쿠바인들 사이에서 사용되며 임금 지급, 배급품 구입 등에 이용되고 외환과 바꿀 수 없다.
태환 페소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사용하고 미국 달러화 등 외환과 환전할 수 있다. 태환 페소의 가치는 불태환 페소의 25배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