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교장관, 12월 중 본격 협상 착수 예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과 우루과이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유럽연합(EU) 간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루이스 알베르토 피게이레도 브라질 외교장관은 전날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를 방문, 12월 중 메르코수르의 단일 협상안을 EU에 제시하고 본격적인 FTA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게이레도 장관은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을 면담하고 나서 한 기자회견을 통해 "브라질과 우루과이는 FTA 협상 진전 노력에 합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EU와 메르코수르 양측의 교역 품목 가운데 85∼90%에 대해 10∼15년의 시한을 두고 수입관세를 점진적으로 철폐한다는 내용을 담은 자체 협상안을 이달 초 내놓았다.
우루과이와 파라과이는 브라질의 협상안에 대체로 공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보호주의를 강화해온 아르헨티나가 시장 개방에 완강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코수르와 EU는 1995년에 무역협상을 시작했으며 1999년부터는 FTA 체결을 전제로 협상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메르코수르의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 주장과 EU의 공산품 및 서비스 시장 개방 확대 요구가 맞서면서 2004년 10월 이후 협상이 중단됐다.
메르코수르와 EU가 FTA를 체결하면 인구 7억5천만명, 연간 교역 규모 1천300억 달러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 등장하게 된다.
한편 브라질은 주요 신흥국과 비교해 FTA 분야에서 크게 뒤졌다. 1991년에 출범한 메르코수르가 회원국의 개별 자유무역협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브라질은 지금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집트 등 3개국과만 FTA를 체결했다. 이 가운데 협정이 발효된 것은 이스라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