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소유 전기배급회사 2곳…모랄레스 "적정 보상할 것"
(서울=연합뉴스) 볼리비아가 또다시 에너지 부문 외국 기업 국유화를 단행했다.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수도 라파스에서 이 나라에 진출해온 스페인 소유 전기 배급회사 두 곳을 국유화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모랄레스는 서명식 후 "이번 조치가 에너지 부문의 합당한 세원 확보와 특히 낙후된 지방에 대한 전기 공급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격자들에 의하면 서명식에 앞서 이들 기업의 라파스 소재 볼리비아 본사에 경찰이 배치됐으며 일부 설비에 국유화됐음을 알리는 딱지도 붙었다.
모랄레스는 이들 스페인 기업에 외부 기관의 평가에 따른 보상이 180일 안에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더 자세한 보상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모랄레스는 지난 2006년 1월 처음 집권한 후 외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수력 발전과 통신, 발전 및 광산 부문의 외국 기업을 차례로 국유화했다.
그 대상은 프랑스와 영국 등 주로 유럽 기업이다.
볼리비아의 첫 원주민 출신 대통령인 모랄레스는 중남미 최빈국인 이 나라의 세원 확대 등을 겨냥해 경제의 핵심인 에너지 등 자원 부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왔다.
한편, 소식통들은 모랄레스가 2014년 대선에 출마해 3선에 도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모랄레스가 볼리비아 독립 200주년인 2025년까지 집권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여론 조사는 모랄레스의 장기 집권에 대한 지지율이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