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경제 행보' 예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집권 3년차를 맞아 경제 성장세 회복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내년 초부터 국정의 안정적인 운영과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 연립정권 결속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춘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임기의 절반을 무난히 넘겼다는 평가와 함께 남은 2년간 경제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 2014년 대선 승리를 위한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80%에 육박하고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60%를 넘는 호세프 대통령으로서는 경제 성장만 뒷받침된다면 비교적 쉽게 재선 고지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다.
호세프 대통령은 "올해 발표한 경기부양 조치의 효과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내년은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의 성장둔화가 내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반박한 것이다.
브라질 경제는 2009년 -0.3%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나서 2010년에는 7.5%나 성장했으나 2011년엔 2.7% 성장에 머물렀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경기동향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로 내렸다. 중앙은행은 2013년 성장률을 3.3%로 내다봤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내년 성장률을 4.5~5%로 기대하고 있다.
집권 노동자당(PT) 내에서는 2014년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내년부터 최소한 4%대 성장 궤도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노동자당 소속 조르제 비아나 상원의원은 "2013년마저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성장회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자당 정권은 올해 말로 10년을 넘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 8년과 호세프 대통령 정부 2년을 합친 것이다.
2014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해 장기집권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려는 노동자당에도 경제 문제가 가장 큰 관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