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에콰도르> AFP=연합뉴스) 에콰도르 정부는 6일(현지시간)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자국에 망명을 요청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정부는 점점 벼랑으로 몰리고 있는 아사드 대통령이 남미에서 망명처를 찾고 있다는 언론 보도 등이 나온 데 대해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에콰도르의 리카르도 파티노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사드가 에콰도르에서 망명처를 찾고 있다는 추측은) 완전히 잘못됐다"라며 "현직 대통령은 말할 것도 없고 시리아 국민 누구도 에콰도르에 망명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사드의 망명설은 시리아의 파이잘 알 미크다드 외무차관이 최근 쿠바를 방문, 아사드의 메시지를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쿠바 국영 프렌사 라티나 통신이 보도하면서 제기됐다.
미크다드 차관은 또 이번에 베네수엘라와 니카라과, 에콰도르 등 좌파 세력의 집권으로 쿠바와 가까운 국가들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 정부 대변인은 미크다드 차관이 우고 차베스 대통령에게 아사드의 서한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두 정상 간의 개인적인 관계와 관련된 것"이라며 더 이상의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마크 토너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5일 아사드의 남미 망명처 타진 관련 보도와 관련, 몇몇 국가가 아사드와 그 가족에게 망명처를 제안한 것을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고 밝혔다.
아사드는 지난달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시리아 유혈 사태를 끝내기 위해 자신의 안전한 망명을 돕겠다고 제안하자 "시리아에서 살고 죽을 것"이라며 일축한 바 있다.
아사드는 현재 국제사회의 하야 압력과 수도 다마스쿠스 주변에서 벌어지는 반군과의 치열한 교전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큰 어려움에 있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시리아의 내전으로 지금까지 최소 4만2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