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 거장인 오스카르 니마이어가 5일 밤(현지시간) 10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니마이어는 지난달 2일부터 리우데자네이루 시 남부 보타포고 지역에 있는 사마리타노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오는 15일 105세 생일을 앞뒀던 그는 상태가 호전되기도 했으나 소화기관 출혈과 호흡기 감염 증세가 악화하면서 결국 숨을 거뒀다.
'오스카르 히베이로 데 알메이다 데 니마이어 소아레스 필료'라는 긴 본명을 가진 니마이어는 1907년 12월15일 리우에서 태어났다.
그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 건물과 브라질 행정수도인 브라질리아의 정부 청사, 상파울루 시내의 라틴아메리카 기념관 설계에 참여하는 등 현대 건축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항상 혁신적인 건축양식을 추구한 것으로 유명한 니마이어는 세계적인 건축상을 여러 차례 받았으며, 1963년에는 레닌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요통과 신장결석으로 입원해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에도 리우 시내 코파카바나 지역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을 중심으로 왕성한 활동을 계속해 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경기장 건설 프로젝트와 리우 시내 빈민가 정비 계획, 상파울루 주 산토스 시에 '펠레 박물관'을 건립하는 계획 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펠레 박물관은 다음 달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