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2-11-20 09:59:50 조회수 : 657

콜롬비아 반군 "정전 선언"…평화협상 돌입(종합)

 

 

 

FARC "두 달간 모든 공격 중단", 정부는 무반응

양측, 쿠바서 '적대적 관계청산' 놓고 협상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단체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이 19일(현지시간) 본격적인 평화 회담에 돌입했다.

FARC는 정부와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앞으로 두 달간 모든 공격을 중단하겠다며 '일방적 정전'을 선포했다.

양측은 이날 쿠바 수도 아바나의 컨벤션 센터에서 만나 토지 재분배와 무장 해제 등 5가지 중대 안건을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양측은 이날부터 거의 매일 테이블에 앉아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협상 기간이 과거처럼 길게 늘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 과거처럼 무력 충돌 등 외부 돌발 변수에 의해 협상 자체가 뒤틀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는 1982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평화 회담을 연 바 있으나 무력 충돌 등 때문에 모두 무산된 바 있다.

FARC는 이날 회담에 앞서 정전이라는 '깜짝 카드'를 내놓으며 정부를 압박했다.

FARC 협상대표인 이반 마르케스는 회담장에 들어서기에 앞서 "FARC는 19일 자정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모든 군사작전은 물론 정부와 개인 재산에 대한 파괴 행위를 중단하겠다"며 "이는 양측이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FARC는 정전 선포를 계기로 회담장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거부해 온 정부와 정치적 명분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는 FARC의 정전 제안에 대해 아직 특별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양측은 앞으로 ▲토지 재분배 등 지역 개발 ▲FARC의 제도권 정치 참여방안 ▲마약밀매 퇴치 ▲내전기간 희생자 보상 ▲정부-반군 간 적대관계 청산 등을 놓고 치열한 협상전에 들어간다.

1964년 창설된 FARC는 부패 공무원과 부유한 지주들에 맞서 소작농을 보호하는 미명 하에 무장투쟁을 전개해왔지만 마약 밀매와 요인 납치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으면서 범죄조직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활동이 정점을 찍었던 과거에는 조직원수가 1만7천명에 달했지만 2000년대 들어 정부 단속이 강화되면서 현재는 대원수가 1만명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FARC 협상단에는 유럽계 유일 대원인 타냐 네이메예르(34.여)가 모습을 드러내 협상장 주변에 몰려든 취재진의 관심을 받았다.

네이메예르는 테러·납치혐의로 인터폴에 적색 수배가 걸려 있는 인물로 최근까지도 협상단 참여 여부가 불투명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1/20 05: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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