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자국 군함을 억류한 아프리카 가나에 대해 국제 제소를 추진하고 있다.
가나 당국은 세계 순항 훈련 중인 아르헨티나 해군의 프리깃 함정 '리베르타드'(Libertad)를 지난달 2일부터 억류하고 있다.
이 군함은 미국 투자펀드회사 NML의 요청을 받은 가나 법원의 결정으로 억류됐다. NML은 10여 년 전 아르헨티나 경제위기 당시의 채무 3억7천만 달러 상환을 요구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엑토르 티메르만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은 전날 "군함을 억류한 가나를 독일 함부르크의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투로 푸리셀리 아르헨티나 국방장관은 가나 당국이 '리베르타드'에 전기와 물 공급을 중단했으며, 지난주에는 군함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다 실패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NML이 지난 2005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채무 조정 협상에 응하지 않아 상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어 군함 억류가 냉혹한 자본 논리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아르헨티나 국민의 자존심을 억류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리베르타드' 호에 타고 있던 280여 명의 해군 장병은 에어프랑스를 이용해 지난달 25일 귀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