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2010년 10월 말 사망)의 재산이 9년 만에 1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 부부의 재산은 2003년 5월 702만 페소(한화 약 16억원)에서 2011년 말에는 8천932만 페소(약 205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페르난데스 대통령 자신이 공식적으로 제출한 신고 서류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 부부의 재산 증식은 주로 부동산 거래와 임대 소득, 달러화 금융상품 투자 등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그동안 대통령 부부의 재산이 급증한 사실을 놓고 편법 재산 증식 의혹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야당 의원들은 전·현직 대통령 지위를 이용해 부동산을 싸게 사들여 비싸게 되파는 방법으로 재산을 늘려온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페소화가 아닌 달러화로 금융상품에 투자한 점도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2003년과 2007년, 2008년 등 3차례 걸쳐 대통령 부부의 편법 재산 증식 의혹이 제기됐으나 모두 '혐의없음'으로 결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