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9-09 13:44:24 조회수 : 702
칠레 학생시위 중남미 전역으로 확산 조짐
칠레 학생시위(EPA=연합뉴스,자료사진)
중남미 각국 칠레 대사관·영사관 앞에서 시위 계획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에서 교육개혁을 요구하며 벌어진 학생시위가 중남미 전 지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칠레 학생과 교사 지도부는 전날 새로운 시위 계획을 밝히면서 "중남미 각국에 주재하는 칠레 대사관과 영사관 앞에서 시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과 교사들은 최근 칠레 정부가 제시한 교육개혁안에 대해서도 "칠레의 교육 위기를 해결하기에 충분치 않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칠레 정부는 지난 5일 교육 예산 확충과 공교육 강화, 교육 업무의 중앙정부 이관, 교육 관련 법령 정비 등을 약속했으나 학생과 교사들이 이를 거부한 것이다.

   학생과 교사들은 칠레 정부가 협상을 핑계로 시간을 벌면서 시위를 잠재우려는 의도를 드러냈다고 보고 있다. 칠레교사협회의 하이메 가하르도 회장은 "교육개혁은 80% 넘는 칠레 국민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칠레에서는 지난 5월 중순부터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학생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4~25일에는 산티아고에서 60여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48시간 총파업과 시위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10대 시위 참가자 1명이 경찰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으며, 200여 명이 다치고 1천400여 명이 체포됐다.

   학생시위가 장기화하면서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의 지지율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1973~1990년)이 종식되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26%까지 추락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시위 장기화로 초래된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일 대통령궁인 라 모네다(La Moneda)에서 학생·교사 대표들과 직접 만나 대화를 했다.

   대통령과 학생·교사 대표 간의 대화를 통해 교육개혁을 둘러싼 갈등이 점차 해결책을 찾아갈 것으로 기대됐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9/08/0607000000AKR201109082200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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