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브라질 손잡으면 에탄올 세계수요 대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미국이 바이오에탄올의 세계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을 브라질에 제의했다.
16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대니얼 폰맨 미국 에너지부 부장관은 전날 상파울루 시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 "세계 최대의 바이오에탄올 생산·수출국인 양국이 협력하면 세계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브라질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폰맨 부장관은 "바이오에탄올 세계수요를 늘리려면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양국이 협력해 바이오에탄올 가격 인하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폰맨 부장관은 17일 브라질리아에서 브라질 정부와 민간 에너지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바이오에탄올 분야 협력에 관해 또 한 차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미국은 옥수수, 브라질은 사탕수수를 원료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량은 미국이 많으나 수출량은 브라질이 세계 1위다.
폰맨 부장관은 미국 정부의 브라질산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수입 장벽 완화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브라질산 바이오에탄올에 대해 1갤런(3.78ℓ)당 0.54달러의 수입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미국 내 바이오에탄올 생산업체에는 1갤런당 1달러 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지급된 보조금은 54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 정부에 대해 보조금 지급 중단과 브라질산 바이오에탄올 수입 관세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미국과 브라질의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엠브라에르는 최근 항공기 연료로 사용하는 바이오에탄올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는 두 회사가 사탕수수에서 바이오에탄올을 추출하는 업체인 아미리스 브라질(Amyris Brasil)에 투자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미주개발은행(IDB)도 자금 일부를 지원한다.
프로젝트에는 특히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WWF(세계자연보호기금)가 자문 역할을 맡아 참여할 예정이다.
브라질에서는 지난해 엠브라에르를 비롯해 항공사와 바이오에너지 단체, 관련 업체들이 참여하는 '브라질 바이오 항공연료 동맹'(Abraba)이 결성됐다.
Abraba에는 엠브라에르 외에 탐(TAM), 골(Gol), 아줄(Azul), 트립(Trip) 등 항공사와 브라질 우주항공산업협회, 설탕 및 에탄올 생산업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사탕수수산업협회(Unica), 바이오 에너지 생산업체인 알가에 비오테크놀로지아(Algae Biotecnologia), 아미리스 브라질 등이 참여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8/16 23: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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