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7-04 11:35:38 조회수 : 734

12만8천대 등록 허용..브라질 "마약밀매 부추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볼리비아가 밀수입 차량에 대한 전면적인 합법화를 단행한 데 대해 브라질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3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볼리비아 정부는 최근 밀수입 차량에 대한 합법화 조치를 통해 12만 8천여 대의 등록을 허용했다.

   앞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달 밀수입 차량 합법화 법령을 공포했으며, 전날까지 15일간 자진 신고 캠페인을 시행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20만대로 추정되는 밀수입 차량 가운데 1만대 정도가 등록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이를 12배나 초과한 셈이다.

   그러나 모랄레스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인접국 브라질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양국 국경지역에서 이뤄지는 코카인 등 마약밀매 행위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국경지역에서는 번호판도 달지 않은 밀수입 차량이 코카인 운반에서 이용되는가 하면 밀수입한 차량을 마약과 교환하는 등의 범죄행위가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볼리비아는 페루, 콜롬비아에 이어 세계 3위 코카잎·코카인 생산국이며, 2006년 초 모랄레스 대통령 집권 이래 코카 재배 양성화 정책을 취하면서 불법 재배된 코카잎이 코카인의 원료로 사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안데스 지역의 오랜 전통인 코카잎 씹기를 수호한다며 유엔의 반(反) 마약 협약 이행 거부를 공식 선언했다.

   유엔은 1961년 협약을 통해 볼리비아, 페루, 콜롬비아 등 안데스 지역 국가들에서 재배되는 코카잎을 향정신성 식물 리스트에 포함했으며, 2007년에는 볼리비아 정부에 코카잎 씹기를 금지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03 22: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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