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베스 '권력이양' 가능성에 주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이 베네수엘라의 권력 공백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암세포 제거 수술 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진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복귀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 외교부는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 문제 때문에 베네수엘라 정국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는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주재 자국 대사관과 수시로 연락을 하며 권력이양까지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차베스 대통령의 거취는 브라질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문제다. 간혹 경쟁 관계로 비치기도 하지만 양국은 남미대륙 '좌파 대세론'의 축을 이루고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양국 간 교역은 2009년보다 11.8% 늘어난 46억 달러(약 4조9천억원)에 달했으며, 브라질이 무려 30억 달러(약 3조2천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에너지, 건설, 인프라 등 분야에서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와 최대 건설사인 오데브레시(Odebrecht) 등 브라질 기업의 투자 진출도 활발하다.
브라질은 페르난도 엔히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 정부(1995~2002년) 때부터 베네수엘라와 관계를 강화하기 시작했으며,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정부(2003~2010년) 들어서는 셔틀외교가 이루어질 정도로 사이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룰라 전 대통령의 후계자로 일컬어지는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 정부에서도 이런 관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올해 1월 1일 호세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브라질리아를 방문했다.
브라질은 차베스 대통령의 권력 기반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에서 베네수엘라 정국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도 전날 차베스 대통령이 이른 시일 안에 쾌유해 복귀할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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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03 11:4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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