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22 10:04:58 조회수 : 554

경제팀 "지나친 인플레 억제 노력 성장리듬 깰 수 있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인플레율 상승 압력 완화로 한숨 돌린 브라질 정부가 성장률 제고에 주력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지나치게 인플레 억제에 매달리면 성장 리듬을 깨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재의 인플레율 목표치를 2013년까지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 경제팀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게 현재 4.5%(±2%포인트 허용한도)인 연간 인플레율 목표치를 내년에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플레율 목표치를 낮추면 세계 최고 수준인 기준금리 인하 여지를 없애버리고, 결국은 경제가 성장리듬을 되찾는 데 방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최소한 2013년까지 4.5%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브라질 정부의 2003년 인플레율 목표치는 3.25%였으나 실제 인플레율은 9.3%를 기록했다. 2004년에는 목표치를 3.75%로 높였으나 실제는 7.6%였다. 2005년부터는 인플레 목표치를 4.5%로 설정했으며, 실제 인플레율은 2005년 5.69%, 2006년 3.14%, 2007년 4.46%, 2008년 5.9%, 2009년 4.31%, 2010년 5.91%로 억제 상한선인 6.5%를 넘지 않았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와 내년 인플레율을 6.2%와 5.2%로 예상하고 있다.

   이 신문은 전날에도 브라질 정부 경제정책의 초점이 인플레 억제에서 성장률 제고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브라질 경제는 거의 30년 만에 가장 높은 7.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브라질 기획부가 제시한 전망치는 4.5%지만, 브라질 중앙은행과 민간 경제기관은 3.5~4%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 4.6%까지 올라갔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지금은 간신히 4%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성장률을 올해 4.1%, 내년 3.6%로 내다봤다. 세계 평균인 4.3%와 4.5%, 남미 평균인 4.7%와 4.1%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성장률이 4%를 밑돌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칠 심리적 영향과 함께 2003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집권 이래 유지돼온 성장 리듬이 깨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는 룰라 전 대통령 집권 첫해인 2003년 1.1%를 시작으로 2004년 5.7%, 2005년 3.2%, 2006년 4%, 2007년 6.1%, 2008년 5.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경제위기 여파로 2009년에는 -0.6%에 그쳤으나 2010년에는 7.5%로 급반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올해 성장률이 4%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경제팀을 독려하고 있다. 임기 중 4.5~5% 성장 약속을 지키려면 올해 최소한 4%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인플레 억제를 위해 취해온 경기 감속 조치도 가능한 한 자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2 02:14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6/22/0607000000AKR20110622004500094.HTML

Quick Menu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