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 '다문화 축제' 후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한국의 전통문화가 다민족 국가 브라질 사회에 빠른 속도로 스며들고 있다.
브라질 경제 중심지 상파울루 주 피라시카바 시에서는 18일(현지시간)부터 '복합 문화의 땅 브라질'을 주제로 한 '다문화 축제'(A Festa das Nacoes)가 열리고 있다.
올해로 28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브라질 사회를 구성하는 이민자 공동체 구성원들이 각자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자리. 한국을 비롯해 포르투갈,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미국, 네덜란드, 멕시코, 쿠바, 일본, 스페인, 아랍(레바논), 브라질 등 13개 공동체가 참가했다.
오는 2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축제에서는 각국별로 홍보관이 운영되고 전통 음식과 전통 문화공연이 소개된다.
한국 홍보 부스에는 가야금, 장구, 북 등 전통 악기와 한복, 태극부채 등이 선보였고, 70평 남짓한 한국관에서는 불고기와 비빔밥, 된장국 등 우리 음식이 판매됐다. 또 공식 개막 행사로 사물놀이, 태권도 시범, 비보이 공연 등이 펼쳐져 현지 주민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이 축제에서 한국 문화가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현대자동차가 후원 업체로 참여하면서부터다.
피라시카바에 생산공장을 건설 중인 현대차는 현지화 전략의 하나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적 책임 활동(CSR)'을 택했고, 이것이 '다문화 축제'를 후원하는 계기가 됐다.
김성배 현대차 브라질 법인장은 "피라시카바 시의 다문화 축제는 참가 인원이 15만명에 달할 정도로 상파울루 주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라면서 "수익금을 모두 지역사회 공헌 단체에 전달하는 축제의 취지가 현대차의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라시카바는 캄피나스, 상 카를로스 등 인근 도시와 함께 세계 각국의 이민자들이 모여 사는 이른바 '인종 트라이앵글'과 같은 곳으로, 다민족 국가인 브라질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지역으로 꼽힌다.
한편, 오는 21~22일에는 한인 동포 밀집지역인 상파울루 시내 봉헤치로 지역에서 제6회 한국 문화의 날 행사가 열린다.
특히 올해 행사에는 일본, 중국, 인도, 헝가리 등 다른 이민자 공동체의 공연팀과 브라질 청소년들로 이루어진 K-Pop 그룹이 참가해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5/19 23: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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