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트럼프 '암로'… 대통령 당선되면 대충격"
작성자 : Latin America |
작성일 : 2016-12-08 10:07:31 |
조회수 : 659 |
국가 : 멕시코 | 언어 : 한국어 | 자료 : 정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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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실질적 악재는 트럼프 보다 국내 정치 상황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해야 한다고 외친 브렉시트 투표부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지난 일요일의 이탈리아 개헌 부결까지 공통적 배경은 기존체제에 대한 반발이다. 그리고 저항을 불러 일으킬 만한 카리스마를 갖춘 지도자의 존재이다.
문제는 멕시코도 그렇다는 것이다. 6일 경제분석기기관 롬바르드는 "트럼프 정권이 멕시코 경제에 대충격(sesmic shock)을 줄 것이라는 우려는 과장돼 있다"고 평가했다. 되레 오는 2018년 7월에 있을 멕시코의 대통령 선거 결과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우려감보다 더 큰 불안감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멕시코 대선의 3수생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앞글자만 따 암로로 불리움,AMLO)'의 당선이 현실화되면 대충격이 될 수 있다는 게 롬바르드의 판단이다. 트럼프에 한 치도 뒤지지 않는 대중영합주의자이다. 중도좌파로 2000~2006년 멕시코시티 시장을 역임할 때 지지율이 84%까지 치솟은 바 있다. 현재 멕시코 선거제도하에서 다른 후보들이 분열할 경우 25~30%의 득표율만 갖고도 그는 쉽게 당선될 수 있다.
롬바르드는 "트럼프 관련 미-멕시코 양자무역협정 불확실성이 멕시코 기업들의 일부 투자를 연기시키고 있으나 그 이전에 이미 멕시코 경제는 하락중이었다"고 평가했다. 지난 3분기의 멕시코의 GDP 성장률은 전년비 2.0%로 전기(2.5%)보다 떨어졌고 내년에는 1.5% 이하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롬바르드의 진단이다. 소비·민간투자가 버티고 있으나 재정긴축이 발목을 잡고 있다.
연초 무디스(등급 A3 유지)가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린 데 이어 S&P도 등급(BBB+) 하향 가능성을 의미하는 전망조정을 발표했다(안정적→부정적). 그러자 멕시코정부는 올해 기초재정수지 목표를 0.4% 흑자로 서둘러 수정했다.
롬바르드는 "현재의 재정긴축은 지난 2002년 대통령 임기 시작 이후의 방만했던 재정완화를 떠올리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고 평가했다. 신흥통화 중 대표적 헤지대상인 멕시코페소화는 올해 내내 떨어졌다. 조만간 비교역재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릴 것으로 방시코(멕시코 중앙은행)는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페소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달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데 이어 다음달 추가로 0.5%포인트 올릴 것으로 롬바르드는 예측했다. 롬바르드는 "나프타(북미자유무역협정) 이슈가 일자리 회복을 주장하는 트럼포노믹스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4년전 체결된 나프타이다. 그 만큼 미국과 멕시코간 경제는 얽히고 설켜 있다. 트럼프의 언론 관심용 발언과 달리 멕시코는 미국산 부품을 40% 가량 사용 중이다. 또한 미국 제조업 경쟁력은 멕시코와의 반조립 제품 생산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롬바르드는 "복잡한 부품 공급망을 감안할 때 멕시코에 대한 단순한 보복 조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관측했다. 미국기업에 해가 될 수 있고 미국의 일자리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이 이같은 사실을 언급, 트럼프의 경제팀을 설득하고 있을 것으로 롬바르드는 추측했다. 미국-멕시코 양자협상에서 트럼프의 '승리' 선언은 나올 수 있어도 궁극적으로 나프타의 큰 내용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롬바르드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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