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성장전략·위기대응책 수립 권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중남미 지역에 미국과 유럽 선진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라고 주문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스티글리츠 교수는 전날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중남미 국가들은 미국과 유럽 경제만 믿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콘퍼런스는 우루과이 경제재정부 주관으로 열렸으며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도 참석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중남미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선진국에서 비롯되는 금융위기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자체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QE) 조치를 예로 들면서 "선진국들이 다른 국가들(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금융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칠레 산티아고에 있는 유엔 산하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 영문명 ECLA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남미 경제가 브라질과 멕시코 등 주요국의 부진 속에 성장동력을 잃어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관은 올해 중남미 지역의 성장률을 3%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보고서의 3.5%보다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이 기관이 제시한 국가별 성장률은 파라과이 12.5%, 파나마 7.5%, 페루 5.9%, 볼리비아 5.5%, 니카라과 5%, 칠레 4.6%, 콜롬비아 4%, 에콰도르와 우루과이 3.8%, 아르헨티나 3.5% 등이다. 브라질은 2.5%, 멕시코는 2.8%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12/09 02:29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