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기업 컨소시엄 사업자 선정…매장량 80억∼150억 배럴 추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대서양 연안 심해유전 개발을 위한 첫 국제입찰에서 브라질과 영국-네덜란드, 프랑스, 중국 기업으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브라질 에너지부 산하 석유·천연가스·바이오에너지국(ANP)은 2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시행된 국제입찰에서 이같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컨소시엄에는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영국-네덜란드 합작기업 셸, 프랑스의 토탈, 중국의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으로 구성됐다.
컨소시엄의 지분은 페트로브라스 40%, 셸 20%, 토탈 20%, CNPC 10%, CNOOC 10%로 이뤄졌다.
리브라 광구 국제입찰에는 11개 다국적 기업이 참여했다. 브라질 당국은 애초 40여 개사가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미국의 엑손과 셰브론, 영국의 영국석유(BP)와 영국가스(BG) 등 메이저들이 빠졌다.
이번에 국제입찰이 이뤄진 광구는 심해유전 중에서도 석유가 대규모로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리브라(Libra) 광구다. 리브라 광구는 브라질은 물론 석유수출국기구(OPEC) 지역 외 유전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은 80억∼150억 배럴로 추정된다. 리브라 광구의 하루평균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량은 2020년 100만 배럴, 2029년에는 140만 배럴로 늘어날 전망이다.
브라질 대서양 연안에서는 2007년부터 심해유전이 잇따라 발견됐다. 심해유전은 해저 5천∼8천m 지점에 있으며, 그동안의 탐사 결과 최대 1천억 배럴의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심해유전이 본격 개발되면 브라질은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캐나다,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러시아 등과 함께 세계적인 산유국 대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리우 시내 페트로브라스 본사 주변에서는 국제입찰에 반대하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이번 국제입찰이 브라질의 자원을 다국적 기업의 손에 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