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둔화가 다자협정 체결 노력 저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출신의 호베르토 아제베도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이른 시일 안에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아제베도 총장은 9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와 회견에서 DDA 협상을 되살리는 데 노력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제베도 총장은 오는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WTO 각료회의에서도 DDA 협상과 관련해 일부 공감대를 이룰 수 있겠으나 협상 타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아제베도 총장은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가 많은 나라에서 정치적 긴장을 조성하고 있으며, 이것이 다자 협정 체결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자유무역을 기치로 내걸고 2001년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시작된 DDA 협상은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공산품 관세 인하와 농업 보조금 삭감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2008년 이래 정체된 상태다.
DDA 협상의 중단은 WTO 주도의 다자 통상 시스템이 위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되면서 'WTO 무용론'까지 제기됐다.
한편 아제베도는 파스칼 라미 전 사무총장을 이어 지난 1일부터 신임 사무총장직을 맡았다. 임기는 4년이고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