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9-10 09:45:26 조회수 : 539
언어 : 한국어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3.09.10
원문링크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3/09/10/0607000000AKR20130910018400094.HTML

칠레 우파-중도좌파, 쿠데타 40주년 행사 별도 개최

사정권 인권탄압 한목소리로 비난…쿠데타 원인·배경엔 다른 해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 우파와 중도좌파 진영이 9일(현지시간)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 쿠데타 발생 40주년 행사를 별도로 개최했다.

 

우파 정권을 이끄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은 이날 수도 산티아고의 대통령궁 라 모네다(La Moneda)에서 행사를 주관했다.

중도좌파 진영은 미첼 바첼레트 전 대통령(61·여) 주도로 산티아고 시내 '기억의 박물관'에서 별도로 행사를 마련했다.

 

피노체트를 중심으로 한 군부는 1973년 9월 11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사회주의자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1970∼1973년)을 무너뜨렸다. 대통령궁에서 쿠데타군에 저항하던 아옌데는 마지막 라디오 연설을 한 뒤 총으로 자살했다.

피노체트 군사정권은 1990년까지 17년간 계속됐다. 이 기간 불법체포·감금·고문 피해자는 3만 8천여 명, 사망자는 3천200여 명에 이른다. 실종자도 1천200여 명으로 알려졌다.

 

피녜라 대통령과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피노체트 군사정권 시절(1973∼1990년) 자행된 인권탄압 행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사망자에 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피노체트 정권 참여 인사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쿠데타 발생 원인과 당시의 정치적 환경에 대한 해석을 놓고 두 사람의 견해는 엇갈렸다.

 

피녜라 대통령은 아옌데 정권이 칠레의 민주주의를 붕괴했으나 이 때문에 군사독재정권의 인권탄압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아옌데 정권에서 민주주의가 단절됐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피노체트 쿠데타를 부른 원인이 됐다는 것이다.

반면 바첼레트는 쿠데타를 피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당시는 쿠데타가 아니라 더 많은 민주주의가 필요한 시기였다고 강조했다.

 

피노체트 쿠데타에 대한 우파와 중도좌파 진영의 해석은 오는 11월 대선에서 정치적 평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중도좌파는 바첼레트, 우파는 에벨린 마테이(59·여)를 후보로 내세웠다.

중도좌파연합 '누에바 마요리아'(Nueva Mayoria) 후보인 바첼레트는 2006년 3월부터 2010년 3월까지 한 차례 대통령을 지내며 경제성장과 민주주의 발전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통령 퇴임 후에는 유엔 여성기구(UN Women) 대표직을 맡았다. '누에바 마요리아'에는 사회당과 기독교민주당, 민주사회당, 급진당 등 4개 정당을 중심으로 중도좌파와 좌파 정치세력이 참여하고 있다.

 

마테이는 피녜라 대통령 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냈으며 집권세력인 보수우파연합 '알리안사'(Alianza)의 후보다. '알리안사'는 독립민주연합(UDI)과 국가개혁당(RN)이 주축이다. 독립민주연합은 피노체트 군사정권을 공개적으로 지지한다.

바첼레트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중도좌파 정권의 재등장을 예고했다.

대선 1차 투표일은 11월 17일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2월 15일 결선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10 07:4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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