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우파 성향 후보들 여론조사 지지율 앞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파라과이가 오는 21일 대통령 선거를 통해 2008년 이전 체제로 돌아갈 것이 유력시된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정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번 대선에서 보수우파 정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크다며 14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파라과이 언론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 기업인 출신의 콜로라도 당 후보인 오라시오 카르테스(56)가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르테스의 예상 득표율은 37∼43%로 전망됐다.
페데리코 프랑코 대통령이 속한 중도우파 자유당(PLRA) 에프라인 알레그레(50)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30∼36%로 나왔다.
좌파연합인 '프렌테 과수'(Frente Guasu)의 아니발 카릴로 등 좌파 성향 후보들의 예상 득표율은 10% 안팎에 머물고 있다.
브라질의 사회학자이자 정치분석가인 조제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파라과이 정치가 2008년 이전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은 가톨릭 사제 출신의 중도좌파 인사인 페르난도 루고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해다.
로드리게스는 카르테스와 알레그레 후보 가운데 승자가 나올 것이라면서 "(두 사람 가운데) 누가 승리하든 루고의 진보적 연설은 이제 과거지사"라고 말했다.
콜로라도 당은 1947년부터 2008년까지 61년간 장기집권한 정당이다. 1954∼1989년에는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전 대통령의 군사독재정권도 거쳤다. 2008년 4월 20일 대선에서 루고에게 패해 권력을 내주었다.
콜로라도 당으로서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면 5년 만에 정권을 되찾는 셈이다.
대선에서 승리하는 후보는 오는 8월 15일 새 정부를 출범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