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1-07 15:07:11 조회수 : 586

아르헨티나 정부-농업부문 갈등 갈수록 증폭

세금 인상, 농축산물 가격통제 반발…농업단체 건물 몰수 방침에 반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정부와 농업 부문 간의 갈등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클라린 등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농업단체들은 최근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아줄 시에서 만나 오는 20일 반정부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농업단체들은 정부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아르헨티나농업협회(SRA) 소유 전시장 건물을 몰수하려는 데 반발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팔레르모 거리에 있는 이 건물은 1875년부터 전시장으로 사용됐다. 1991년까지 정부 소유였다가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 정부(1989~1999년)의 민영화 조치로 SRA에 넘어갔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 정부는 이 건물이 시가의 절반 가격에 매각됐다며 지난해 12월19일 재국유화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농업단체들은 같은 달 26일 24시간 동안 농축산물 출하를 중단하는 등 파업을 벌였다.

SRA의 루이스 미겔 에체베에레 회장은 정부가 지난 2008년부터 계속된 농업 부문과의 갈등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건물을 몰수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당시 인플레 억제를 위해 농축산물 내수시장 물량을 늘리고 수출을 줄여야 한다며 수출 관련 세금을 인상하려 했다. 그러나 농업 부문이 3개월간 파업과 시위를 벌이며 강력하게 반발하는 바람에 좌절됐다.

이후 아르헨티나 정부와 농업 부문 간에는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농업단체들은 지난해 5월 정부의 농지세 인상 조치에 반대해 시한부 파업을 벌였으며, 6월엔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의 농업정책에 항의해 1주일간 전국적인 파업을 벌였다.

농업단체들은 극심한 가뭄과 홍수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뤄진 농지세 인상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는 한편 정부의 농축산물 가격 인상 억제 정책 때문에 생산비용이 판매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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