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1-07 15:06:00 조회수 : 551

베네수엘라 야권 "취임식 연기는 권력투쟁 산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베네수엘라 정부가 10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취임식을 연기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면서 야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은 정부 내 2, 3인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과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 간 권력 투쟁을 취임식의 연기 배경으로 지목하며 공세에 나섰다.

야권의 훌리오 보르헤스 의원은 6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병환 중에 있는 동안 둘은 권력 투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것이 헌법을 침해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보르헤스 의원은 주장의 근거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차베스가 암 투병에 들어간 사이 마두로와 카베요 간 암투가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그간 야권은 정부가 대통령 임시 유고라도 선언할 것으로 촉구해왔지만 마두로 등 정부 인사들은 "대통령은 차베스"라며 이를 거부해왔다.

이틀 전 마두로는 차베스가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지 않고도 계속 대통령직에 남아 있을 수 있다며 헌법은 규정된 취임식 날짜 이후에도 국회가 아닌 최고재판소(대법원)를 통해 취임 선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헌법은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선서를 하지 못할 경우 국회의장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해 30일 내에 재선거를 치르도록 규정하고 있다.

마두로와 카베요는 5일에는 회의가 열렸던 국회의사당 밖에서 지지자들에게 친밀하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며 권력 암투설을 진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카베요는 마두로를 형제이자 친구로 부르면서 "그들(야권)은 이해를 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둘은 포옹을 하며 우애를 다졌다.

보르헤스 의원은 이를 두고 '쇼'라고 비난했다. 있지도 않은 통합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연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야권이 취임식 연기를 문제 삼아 거세게 반발하더라도 실제로 야권이 이를 제지할 만한 방법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의회와 정부 기관을 집권당이 장악하고 있는 데다 야권이 지난달 주지사 선거에서 집권당에 참패하면서 입지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1/07 11:49 송고

Quick Menu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