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 영유권 협상 거부한 영국 총리 강력 비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올해 들어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남대서양 포클랜드 섬(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전날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포클랜드 문제를 놓고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캐머런 총리는 포클랜드에 군 병력을 주둔시키고 전투기를 배치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영국은 포클랜드를 지키려고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캐머런 총리의 발언은 군사적 위협"이라면서 "영국은 180년 전부터 포클랜드를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국은 올해 초부터 포클랜드 영유권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영국 정부는 모든 형태의 식민주의를 중단하라고 촉구한 유엔의 1960년 결의안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영국은 식민주의를 끝내고 포클랜드 섬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영국 정부가 1만4천㎞ 떨어진 포클랜드 섬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전형적인 식민주의 행태라고 비난했다. 아르헨티나와 포클랜드 섬의 거리는 500㎞ 정도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는 "영국에 계속 남기를 바라는 포클랜드 주민의 희망은 명확하다"며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포클랜드 반환 요구와 영유권 협상 제의를 거부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4월 포클랜드 주민을 상대로 영국 영토로 계속 남을지를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할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는 1816년 스페인에서 독립하면서 포클랜드 영유권을 넘겨받았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포클랜드는 1820~1833년 아르헨티나의 통제 아래 있었다. 그러나 영국은 1833년부터 포클랜드를 실효적으로 지배해 왔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82년 4월2일부터 74일간 '포클랜드 전쟁'을 벌였고 영국이 승리해 섬을 점령했다. 이 전쟁으로 영국 군인 255명, 아르헨티나 군인 649명이 전사하고 현지 주민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양국의 갈등은 포클랜드 해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유전이 발견된 이후 더 커지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1/08 01:2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