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노동계가 또다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예고했다.
5일(현지시간)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최대 노동단체인 전국노동자총연맹(CGT)의 우고 모야노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19일 시위 계획을 밝혔다.
모야노 위원장은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부에 있는 '5월 광장'에서 시작되며 임금 소득에 대한 세금 감면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달 20일에 양대 노조인 CGT와 아르헨티나중앙노조(CTA) 주도로 전국적인 총파업이 벌어졌다. 노동계의 총파업은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 2010년 10월 말 사망)과 부인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부부 대통령' 체제에서 처음 발생했다.
총파업으로 주요 도로가 차단되고 열차와 지하철, 버스가 운행을 멈췄다. 공항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해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은행도 일제히 문을 닫았으며 시위대가 도로를 점거하면서 대중교통이 끊기자 상점들은 영업을 중단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정부는 올해 들어 잇따라 벌어진 파업과 시위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6월27일 CGT 주도로 25만 명의 트럭 운전사들이 파업을 벌여 물류대란을 빚었다. 9월13일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20만 명이 참가한 시위가 발생했다. 11월8일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50만 명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파업과 시위에서는 인플레율 조작 논란과 달러화 거래 규제 강화, 치안 불안, 언론자유 탄압, 부통령의 부패 의혹 등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의 난맥상을 강하게 성토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