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당국, 야권 팸플릿 인쇄소 단속
"입후보 방해 팸플릿 발견" vs "정부의 반대파 위협 시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내달 중순 베네수엘라에서 주지사 선거가 실시되는 가운데 정보 당국이 야권의 팸플릿 인쇄소를 단속해 정치 탄압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정보당국은 23일 서부 술리아주(州) 마라카이보에 있는 야권의 정치 팸플릿 인쇄소를 단속했다.
카를로스 칼데론 현지 정보당국 책임자는 지역 언론인 '파노라마'에 단속사실을 확인하며 "이 곳에서 (술리아주 여당 주지사 후보인) 프란시스코 아리아스 카르데나스의 입후보를 고의적으로 방해하기 위한 팸플릿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아리아스 카르데나스는 지난달 대통령 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야권은 정보당국의 단속에 반발하고 나섰다.
야권의 파블로 페레스 술리아주 주지사는 "정보기관의 단속은 우고 차베스 정부 반대파들을 위협하려는 시도"라며 "이 같은 조치는 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페레스 주지사는 올 2월 야권의 대선 통합후보를 선출하는 프라이머리(예비경선)에 나섰던 인물로 내달 주지사 선거에서는 재선을 노린다.
12월 16일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주지사 선거는 차베스 대통령의 집권 4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임에 성공한 차베스가 최측근들을 주요 지역의 주지사 선거 후보로 내세운 만큼 승리를 거둘 경우 무난한 국정 운영이 전망되지만, 반대로 여러 곳에서 주지사 자리를 야권에 내 줄 경우 험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차베스의 집권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전국 23개주 중 15곳에서 주지사 자리를 꿰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