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2-11-06 09:30:43 조회수 : 578

아르헨, 대통령 3선 반대 여론 압도적 우세

 

 

 

헌법 개정에도 부정적…"페르난데스 대통령 행보에 제동"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에서 대통령 3선 연임 허용을 목적으로 하는 개헌에 반대하는 여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여론조사기관 매니지먼트 & 피트(Management & Fit)가 전날 발표한 조사 결과 65.9%가 개헌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2.9%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에 반대한다고 답해 집권 연장 시도에 대한 거부감을 반영했다.

개헌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27.5%로 나왔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서도 61%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3선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매니지먼트 & 피트의 이번 조사는 지난달 전국 2천1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아르헨티나 정치권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개헌을 통해 2015년 대통령 선거에서 3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1일에는 투표 연령을 18세에서 16세로 낮추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이 공포됐다. 선거법 개정으로 유권자 수가 150만 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선거법 개정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집권 연장을 위한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25% 아래로 떨어진 상태지만, 젊은 층으로부터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라 캄포라'(La Campora)로 불리는 친위 청년조직을 두고 있다. '라 캄포라'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 막시모 키르치네르(34)의 주도로 2003년에 등장해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조직이다. 현재 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있고 연방 의회에도 진출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도 곧 선보인다.

이 영화는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를 지배하는 '페론주의'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려는 정치적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페론주의는 1940년대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이 주창한 정치 이데올로기로, 국가사회주의의 한 형태다. 중남미 지역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도 연방하원의원이자 집권당 대표를 맡아 정치권의 최고 실력자로 활동하다가 2010년 10월 말 심장발작 증세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페론주의자를 자처한다.

2007년에 집권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23일 대선 1차 투표에서 54.11%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고, 12월10일 임기 4년의 2기 정부를 출범시켰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불리한 여론을 딛고 개헌과 3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최근에 개헌이 이뤄진 것은 1994년이다. 카를로스 메넴 당시 대통령은 개헌을 통해 연임에 성공하며 1989년부터 1999년까지 집권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1/06 00:2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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