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의회 대통령 탄핵 이후 대사 철수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파라과이와 베네수엘라 간의 외교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두 나라는 파라과이에서 지난 6월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이 의회의 탄핵으로 축출된 이후 서로 대사를 철수시켰다. 4개월째 외교관계가 동결된 셈이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뉴스포털 테하(Terra)에 따르면 파라과이 정부는 "베네수엘라 당국이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파라과이 외교관 4명에게 출국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호세 펠릭스 페르난데스 에스티가리비아 파라과이 외교장관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파라과이 외교관들에게 72시간 안에 출국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파라과이 의회는 지난 6월 중순 발생한 경찰과 농민의 유혈충돌에 대한 책임을 물어 루고 당시 대통령을 탄핵으로 축출했고 페데리코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그러자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3국 정상은 파라과이의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 자격을 내년 4월21일 선거 때까지 정지시켰다. 남미대륙 12개국이 모두 참여하는 남미국가연합도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파라과이는 남미 지역에서 고립 상태에 빠졌다.
베네수엘라는 루고 전 대통령 탄핵을 민주주의 질서 파괴로 규정하고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주재 자국 대사를 즉각 철수시켰다.
파라과이도 이에 맞서 카라카스 주재 대사를 불러들였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18 01:4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