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 시절(1976~1983년) 정치범 처형에 가담한 전직 해군 장교들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사법부는 1972년 트렐레우 해군기지에서 발생한 정치범 16명 처형에 연루된 전직 해군 장교 3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사법부는 처형된 정치범들이 전혀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 사실을 들어 반(反) 인도 범죄로 규정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도 전직 군 장성 알프레도 마누엘 아릴라가와 전직 대령들인 레안드로 에드가 마키에기, 에두아르도 호르헤 블랑코 등 6명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아르헨티나 인권단체들은 '더러운 전쟁'으로 불리는 군사정권 기간에 3만여 명이 납치·고문·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대부분은 600여 곳의 비밀수용소에서 처형된 채 사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 정부(1983-1989) 출범으로 군정 인사들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는 듯했으나 군부의 반발을 우려한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1989~1999년 집권)이 1989년 사면법을 제정하면서 처벌이 중단됐다.
그러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이 사면법을 전격 취소하고 나서 2006년부터 처벌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2/10/16 21: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