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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학생시위 현장의 스타 여대생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수개월째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모의 여대생 카밀라 발레호(23)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발레호는 미모에 뛰어난 연설 솜씨를 겸비해 시위 현장의 분위기를 사로잡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실린 발레호의 사진. 2011.7.22 <<국제뉴스부 기사 참조>> fidelis21c@yna.co.kr |
'시위 현장의 스타'로 등장.."공산주의자 女神"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수개월째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 현장을 누비는 한 여대생에게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학생다운 수수한 옷차림에 코에는 피어싱했고 푸른색의 눈동자를 가진 가냘픈 몸매의 이 여대생 이름은 카밀라 발레호(23). 뚜렷한 이목구비에 미모를 갖춘 발레호는 뛰어난 연설 솜씨로 시위 현장의 분위기를 사로잡으며 스타로 떠올랐다.
20일(현지시간) 산티아고의 한 극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발레호는 토론을 주도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발레호가 연설하는 동안 극장은 청중으로 가득 찼으며, 연설이 끝나고 퇴장할 때는 사진촬영 요청이 쇄도했다. 거리에 나서자 학생은 물론 중년신사들도 발레호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21일 자에서 발레호를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여신(女神)'으로 소개하며 "발레호가 칠레 시위 현장의 상징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칠레국립대학 지리학과에 재학 중인 발레호는 지난해 11월부터 이 대학의 학생회를 이끌고 있으며, 2개월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시위에도 지도부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발레호는 산티아고에서 태어났으며, 부모의 영향을 받아 칠레 공산당에 가입해 18세 때부터 사회단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다. 칠레의 첫 사회주의 대통령인 살바도르 아옌데(1970~1973년 집권)와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을 존경한다는 말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외신들은 발레호를 '공산주의자 여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발레호는 자신의 미모가 시위 분위기를 끌어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도 했다. 발레호는 "칠레 사회는 남성 우월주의 성향이 매우 강하며, 여성이 토론에 나서면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외모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발레호는 정계 진출에 대한 꿈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칠레 선거법이 만 35세부터 국회의원 출마가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정치인 발레호'를 보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간이 흘러야 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22 02:02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7/22/0607000000AKR201107220042000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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