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카스트로가 차베스를 위해 기도하는 이유는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7-21 10:44:58 |
조회수 : 679 |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암 투병 중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본인을 제외하고 누가 가장 열심히 차베스 대통령의 건강 회복을 위해 기도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각)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 그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현 국가평의회 의장이라고 대답했다.
두 국가의 밀접한 경제ㆍ군사 관계, 카스트로 전 의장과 차베스의 관계를 그 이유로 WSJ는 제시했다.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하루 11만5천배럴의 석유를 싼 가격으로 쿠바에 공급하고 있다. 쿠바는 석유 수요의 60%를 베네수엘라의 석유로 충당한다. 석유를 포함해 쿠바에 대한 베네수엘라의 연간 지원 규모는 50억달러로 쿠바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쿠바도 이에 대해 보답하고 있다. 쿠바는 수만 명의 의사와 스포츠 지도자를 비롯해 차베스의 권력 유지에 도움이 되는 정보ㆍ보안 전문가들 보내주고 있다.
쿠바의 유명 블로거인 요아니 산체스는 "차베스를 살려야 라울이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지킬 수 있다"며 "체베스를 잃는다면 라울도 몰락한다"고 말했다.
쿠바와 베네수엘라의 밀접한 관계에는 경제 외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 차베스의 정신적 지주다. 멘토(경험 없는 사람에게 조언과 도움을 주는 유경험자 또는 선배)이자 영적ㆍ정치적 아버지이며 구원자다.
이들 두 사람의 인연은 차베스가 쿠데타를 감행했다가 실패, 2년간 수감생활을 끝내고 풀려난 1994년 카스트로가 그를 쿠바로 초청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차베스는 또 쿠바 군대의 원칙과 정보ㆍ보안 문제 처리 방법를 배우기 위해 수천명의 베네수엘라 군부 관계자들을 쿠바에 파견하고 있다. 쿠바 관리들이 베네수엘라의 정보와 안보 문제에 깊숙하게 관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쿠바가 차베스 이후 베네수엘라의 권력 승계 문제에도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쿠바는 차베스의 친형으로 주지사를 맡고 있는 아단 차베스를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ees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21 05:13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7/21/0607000000AKR20110721006000072.HTML?audi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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