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7-15 12:06:36 조회수 : 790
"공교육 강화해달라는데 웬 물벼락이야"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학생들이 경찰이 쏜 물대포를 맞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14일(현지시간) 공교육 강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칠레 언론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이 참가했으며, 시내 도로를 거쳐 대통령궁인 라 모네다(La Moneda) 앞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칠레 경찰은 시위 참가자 수를 3만 명이라고 밝혔으나 시위 지도부는 8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섰으며, 시위대는 투석으로 맞서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사제폭탄이 터져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확한 내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산티아고에서 수만 명이 참가한 시위가 발생한 것은 지난달 14일과 30일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전국적으로 40여만 명의 대학생과 중고교생, 교사, 시민이 참가한 가운데 시위가 벌어졌다. 당시 시위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1973~1990년)이 무너지고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래 20여 년 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

   시위 지도부는 피노체트 정권이 '교육시장 개방'이라는 명분 아래 민간 부문에 넘긴 교육 기능을 회복하려면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사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다.

   피노체트 정권은 국공립대학을 위한 재정 지원을 줄이고 사립대학에 대한 혜택을 늘리는 정책도 추진했으며, 그 결과 칠레의 교육 수준이 크게 추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피녜라 대통령은 40억 달러의 기금 조성을 포함한 공교육 강화 방안을 제시했으나 학생들은 교육 시스템 개혁을 위해서는 충분하지 않다며 거부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7/15 06: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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