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건재 과시' 차베스 언제 본국 돌아가나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6-30 10:47:24 |
조회수 : 748 |
5일 독립 200주년 행사맞춰 귀국 관측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양정우 특파원 = 쿠바에서 수술을 받은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와병설에 휩싸였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다시 활기찬 모습을 보이면서 그가 언제 본국으로 돌아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쿠바 국영TV는 28일 차베스와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환담하는 영상과 사진을 방송하면서 끊임없이 제기돼 온 차베스 건강이상설을 불식했다.
국영TV가 보도한 장면은 당일 촬영된 것으로 차베스는 베네수엘라 국기 문양이 새겨진 운동복을 입은 채 카스트로 전 의장과 대화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TV에 나온 그는 건강해보였고, 평소처럼 말을 많이 하는 듯한 예전 그대로였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차베스의 귀국 일정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그가 5일 휴일에 있을 베네수엘라 독립 200주년 행사를 앞두고 귀국해 국민의 이목이 집중되는 최고 이벤트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병을 훌훌 털고 일어나 국가 최대 행사의 전면에 등장함으로써 변치 않는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는 게 이런 관측의 배경이다.
최근 2주간 베네수엘라에서는 대통령 신병 문제가 온통 뉴스의 중심에 있었고, 그가 없는 베네수엘라의 미래는 국내를 넘어 국제사회의 관심이 되기도 했다.
내년 대선에서 재집권을 노리는 차베스에게 자신의 와병설은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것은 물론 지지층을 결집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드레스 이사라 베네수엘라 통신장관은 국영TV에서 "방송에 보도된 차베스의 모습은 대통령 건강을 걱정했던 베네수엘라 국민에게 평온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그간 불거졌던 차베스 건강이상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10년 넘게 집권 중인 차베스는 2012년 있을 대선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지난해 9월 치러진 총선에서 야권연합에 의회 의석의 3분의 1 이상을 빼앗기며 각종 사회주의 개혁법안 추진에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여전히 50%대의 국정 지지율을 유지하며 여론의 힘을 잃지 않고 있다.
이런 탓에 그는 향후 11년간을 더 집권하겠다고 밝히는 등 영구 집권에 대한 야욕도 버리지 않고 있다.
eddi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30 03: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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