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30 10:46:27 조회수 : 845

와병설 차베스 대통령의 형, 동생 공백 메워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베네수엘라의 권력 승계 구도가 형제끼리 권력을 주고받은 쿠바의 닮은꼴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쿠바 순방 도중 급성 골반 종기 수술을 받고 2주 이상 쿠바에서 치료 중인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역할을 물리학자 출신인 형 아단 차베스가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공백을 아단 차베스만큼 확신있게 메우는 베네수엘라 정치인은 없다며 동생에게 권력을 넘긴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처럼 우고 차베스에게도 준비하는 형제가 있다고 전했다.

   피델 카스트로는 2006년 장 출혈 수술을 받으려고 친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에게 임시로 권력을 이양한 뒤 2008년 2월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사임하고 동생 라울에게 권력을 넘겼다.

   실제 아단 차베스는 피델 카스트로의 수술 이후 라울 카스트로가 담당했던 것과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동생의 충성스러운 지지자로 남아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우고 차베스가 수술을 받은 뒤 베네수엘라와 쿠바를 오가면서 그의 회복 상황을 알리고 지난 22일 우고 차베스의 복귀가 10∼12일 늦어질 수 있다고 공개한 것도 아단 차베스였다.

   베네수엘라 서부의 바리나스주의 지사인 아단 차베스는 동생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와병설이 돌자 동생의 건재를 확신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지난 주말에는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모아 집회를 열고 혁명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으로 무장 투쟁을 촉구했다.

   우고 차베스에게 영향을 미친 1970년대의 전설적인 게릴라 더글라스 브라보도 아단 차베스가 확실하게 권력 승계 선상에 있다고 전망했다.

   차베스 형제를 수십 년 동안 알고 지낸 브라보는 아단 차베스가 동생의 혁명을 지키려고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면서 대통령 유고시 법률적 권력 승계자인 엘리아스 하우아 부통령이나 다른 지지자들이 이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단 차베스가 자신의 판단만으로 이런 선언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동생으로부터 그런 발언을 하도록 지침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고 차베스보다 2살 많은 아단 차베스는 1970년대 후반 젊은 군 장교들의 민족주의 비밀 조직을 만드는 등 동생보다 앞서 정치운동에 뛰어들었고 대통령인 동생 아래서 교육장관 등 베네수엘라의 요직을 역임했다. 그는 쿠바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lees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30 01:57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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