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30 10:45:14 조회수 : 695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AP=연합뉴스,자료사진)


좌파진영, 의회에 개헌 청원서 제출.."본인은 부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이 연임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좌파 진영에서는 개헌을 통해 5년 단임제를 바꿔 연임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29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루고 대통령을 지지하는 좌파 진영은 대통령 연임 허용을 내용으로 하는 개헌 청원서를 전날 의회에 제출했다.

   파라과이 현행법상 개헌 청원은 3만명 이상의 서명이 필요하지만, 이번 청원서는 10만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파라과이 전체 인구가 700만명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서명에 참가한 국민이 상당히 많은 셈이다.

   이에 대해 루고 대통령 자신은 개헌이나 연임 시도설을 부인하고 있다. 2주 전에도 "나는 또다시 대통령에 선출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루고 대통령은 지난 2008년 8월 취임 직후 발언을 통해 연임 시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는 개헌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그러나 루고 대통령이 재선 시도에 나서려면 정치적 명분을 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루고 대통령은 전임자인 니카노르 두아르테 전 대통령의 재선 시도에 반대하는 시위를 주도하면서 야권의 유력 인사로 떠올랐고, 이것이 대선 출마와 집권을 가능하게 만든 요인이었다. 그런 그가 개헌을 통해 집권 연장을 노린다면 보수우파 진영이나 언론으로부터 강력한 저항과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올해 60세인 루고 대통령은 2008년 4월 대선에서 승리해 콜로라도당의 61년 장기집권을 종식했으며, 그해 8월 15일 취임했다. 임기는 2013년 8월 15일까지 5년간이다.

   루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림프종 진단을 받고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과 브라질 상파울루 시내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왔다. 한때 그의 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자 파라과이 정치권에서는 사임설이 나돌기도 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30 00: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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