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22 09:51:45 조회수 : 662

'개발론-환경보호 논란' 가열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 법원이 자연보존지역에서 추진되는 대형 댐 건설 계획의 중단을 명령했다.

   20일 브라질 뉴스 포털 테하(Terra)에 따르면 칠레 남부 푸에르토 몬트 시 법원은 파타고니아 지역에 대형 댐을 건설하려는 이른바 '이드로아이센(HidroAysen) 프로젝트'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이날 프로젝트 시행 중단 명령을 내렸다.

   칠레 여야 의원과 환경단체들이 '이드로아이센 프로젝트'의 중단을 요구하며 제기한 3건의 소송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 이에 따라 '이드로아이센 프로젝트'를 놓고 벌어진 환경파괴 논란이 해소될 때까지 댐 건설 계획은 중단 상태에 놓이게 됐다.

   파타고니아 지역의 아이센 주(州)에 있는 바케르 강과 파스쿠아 강에 5개의 댐을 건설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이드로아이센' 프로젝트는 2006년 입안됐으며, 칠레 정부의 환경평가위원회는 지난달 9일 프로젝트 추진을 승인했다.

   공사는 칠레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3개국 기업으로 이루어진 컨소시엄에 의해 2014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총 투자액은 70억 달러(약 7조5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정부는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과 에너지난 해결을 위해 댐 건설이 필요하다며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석유와 천연가스 자원이 거의 없는 칠레로서는 전력 공급의 상당량을 수력발전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러나 환경론자들은 두 강 주변이 세계적으로 자연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의 하나인 데다 댐이 건설되면 파타고니아 지역 5천900㏊가 침수되는 등 자연환경이 크게 파괴될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칠레 정부에 수력발전 대신 풍력과 태양열 등 재생에너지 개발에 주력하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이드로아이센 프로젝트'가 나온 이후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수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댐 없는 파타고니아' '칠레를 팔지 마라'는 등의 플래카드를 내건 격렬한 반대 시위가 계속됐다. 브라질, 프랑스, 스페인, 독일, 벨기에,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미국 등 다른 국가의 환경단체들도 반대 시위를 지지하고 나섰다.

   한편, 칠레 언론은 여론조사에서 댐 건설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74%까지 나온 사실을 들어 '이드로아이센 프로젝트'가 피녜라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1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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