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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왼쪽)와 호세프(AP=연합뉴스,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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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제고 위해 경기감속 조치 자제할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 경제정책의 초점이 인플레 억제에서 성장률 제고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올해 들어 계속된 인플레율 상승압력이 다소 누그러졌지만, 성장 전망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 경제팀은 올해 성장 둔화세를 인정하면서도 '둔화의 폭'을 최대한 줄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지난해 7.5%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거의 30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었다. 그러나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브라질 기획부가 제시한 전망치는 4.5%지만, 브라질 중앙은행과 민간 경제기관은 3.5~4%로 예상하고 있다. 연초 4.6%까지 올라갔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지금은 간신히 4%대 안팎에 머물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브라질의 성장률을 올해 4.1%, 내년 3.6%로 내다봤다. 이는 세계 평균인 4.3%와 4.5%, 남미 평균인 4.7%와 4.1%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성장률이 4%를 밑돌 경우 기업과 소비자들에 미칠 심리적 영향과 함께 2003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집권 이래 유지돼온 지속성장 리듬이 깨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브라질 경제는 룰라 전 대통령 집권 첫해인 2003년 1.1%를 시작으로 2004년 5.7%, 2005년 3.2%, 2006년 4%, 2007년 6.1%, 2008년 5.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세계경제위기 여파로 2009년에는 -0.6%에 그쳤으나 2010년에는 7.5%로 급반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올해 성장률이 4%를 유지할 수 있도록 경제팀을 독려하고 있다. 임기 중 4.5~5% 성장 약속을 지키려면 올해 최소한 4%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인플레 억제를 위해 취해온 경기 감속 조치도 가능한 자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달 19~20일 열리는 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Copom)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은행은 올해 초 호세프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인상했으며, 기준금리는 현재 12.25%로 2009년 1월의 12.75% 이후 가장 높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1 02:2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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