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후지모리 페루 前대통령 사면 찬반양론
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6-20 11:34:17 |
조회수 : 828 |
 |
페루 대통령 선거를 앞둔 지난 4월, 케이코 후지모리 후보의 지지자들이 모여 후지모리 후보의 아버지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여론은 반대 우세..가톨릭 추기경 "사면 용단 내려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페루에서 부패와 인권남용죄로 복역 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사면을 둘러싸고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한쪽에서는 고령인 데다 건강이 악화한 후지모리에 대해 사면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독재자에 대한 단죄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19일 페루 일간지 엘 코메르시오(El Comercio)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아포요(Ipsos-Apoio)의 조사 결과 응답자의 65%가 후지모리 사면에 반대했다. 찬성한 답변은 28%에 불과했다.
반면 페루 가톨릭계는 후지모리에 대한 사면을 권고하고 나섰다. 후안 루이스 시프리아니 추기경은 알란 가르시아 현 대통령과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 당선자 양측에 후지모리를 사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시프리아니 추기경은 가르시아 대통령과 우말라 당선자가 후지모리 문제에 관해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면서 "두 사람이 후지모리를 사면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수도 리마의 한 법정에 출정, 재판을 받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우말라 당선자는 대선 다음날인 지난 6일 CNN 스페인어 방송과의 회견을 통해 인도적 차원에서 후지모리의 건강 문제를 고려해 석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후지모리를 풀어주면 자신의 지지층인 좌파 지식인과 원주민들로부터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이 때문에 우말라 당선자는 지난 16일 가르시아 대통령과 만나 후지모리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후지모리는 1990∼2000년 재임 기간에 민간인 50여 명을 학살한 군 암살부대 창설을 승인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0년 대법원에서 징역 25년을 확정받고 복역 중이다.
후지모리는 지난해 설암(舌癌)으로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 검진을 받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좌파 성향의 우말라 당선자가 대선을 치르면서 나타난 국론분열을 치유하기 위해 후지모리에 대한 사면을 단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사면 시기는 다음 달 28일 우말라 당선자의 취임 전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20 07:52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6/20/0607000000AKR20110620020500094.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