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1-06-14 13:30:38 조회수 : 648

경기장, 공항, 도시 교통, 호텔 등 인프라 공사 지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여전히 준비 부족을 지적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식은 2014년 6월 13일로 예정돼 있어 정확하게 3년을 남기고 있으나 각종 인프라 공사가 늦어지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월드컵 개최를 위해 축구 전용 경기장과 공항의 신규 건설이나 증·개축, 대도시 교통체계 정비는 필수. 그러나 본선경기가 열리는 12개 도시 가운데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브라질 유력 시사주간지 베자(Veja) 최신호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경기장 공사 진척도는 7.5%에 불과한 실정이다. 현재 속도대로 라면 2038년이 돼야 경기장 공사가 끝난다는 계산이다.

   경기장을 새로 짓겠다고 밝힌 7개 시 가운데 북동부 리우 그란데 도 노르테 주의 나탈 시는 현재 있는 낡은 경기장을 헐고 새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 공사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개막식이 열릴 것으로 보이는 상파울루 시 경기장은 최근 정지 작업에 들어갔지만, FIFA가 6만5천석 이상의 수용능력을 갖추도록 요구하면서 추가 예산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개축 공사가 이루어지는 경기장은 그나마 진행 속도가 빠른 편이다.

   폐막식 장소로 유력한 리우데자네이루 시 마라카낭 경기장은 내년 말 공사를 끝내고 월드컵에 앞서 열리는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를 통해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마라카낭 경기장 역시 예산이 초기 2억8천500만 달러(약 3천100억원)에서 5억9천만 달러(약 6천400억원)로 늘어나면서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공항과 교통, 호텔 등 월드컵에 수반하는 인프라 확충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브라질 국책연구기관인 응용경제연구소(Ipea)는 지난 4월 발표한 기술평가 보고서를 통해 "현재 증·개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13개 공항 가운데 9개가 월드컵 개막에 맞춰 완료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는 주요 공항의 터미널 운영 민영화 계획을 밝히면서 민간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도시 교통 문제도 심각하다.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는 최근 12개 시 가운데 최소한 5개 시의 교통 상황이 최악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도시에서는 대중교통 공사 입찰을 둘러싼 비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호텔이 턱없이 모자라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연방정부는 국영은행을 통한 건설자금 대출 확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각료와 주지사, 시장들을 상대로 긴급회의까지 소집하며 월드컵 준비를 다그치고 있으나 제대로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14 03:3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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