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 작성일 : 2011-06-10 09:29:25 | 조회수 : 794 |
정치적 생명 연장 위한 변신 지적도 나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아르헨티나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1989~1999년 집권)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하고 나섰다. 8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메넴 전 대통령은 전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국가를 운영할 능력이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면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대선 1차 투표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메넴 전 대통령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으로 지난해 10월 갑작스럽게 사망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에 대해서도 "그는 훌륭한 정치인이었으며, 국가를 누구보다 잘 운영했다"고 칭찬을 늘어놓았다. 그러나 메넴 전 대통령은 과거 부부 대통령을 누구보다 강력하게 비난한 인물이다. 주요 산업 국유화 정책을 추진한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을 '사탄'이라고 불렀는가 하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라를 종말로 몰아가고 있다"며 비난을 퍼부었었다. 메넴의 정치적 입장이 이처럼 돌변한 것은 오는 10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 상원의원 재선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재임 시절 각종 부패·비리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의심받는 메넴 전 대통령으로서는 상원의원에 재선돼 면책특권을 유지하는 것만이 사법 처벌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와 함께 자신의 딸 술레미타가 연방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사실도 정치적 변신의 이유가 되고 있다. 결국, 메넴이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을 지지한 것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연장하고 딸의 정치적 성공을 위한 변신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메넴 전 대통령과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은 크게 보아 아르헨티나 현대 정치사를 지배해온 페론주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메넴이 우파 페론주의 로 분류되며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반면 키르치네르와 페르난데스는 경제에 대한 국가의 개입 확대를 주장하는 중도 좌파 페론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올해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집권 정의당(PJ) 소속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야권 후보와의 격차가 20%포인트 이상 벌어져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야권에서는 급진당(UCR)의 리카르도 알폰신 연방하원의원과 민중연합(UP) 소속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2002~2003년 집권)이 지지율 2~3위를 달리고 있으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선은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45% 이상 득표하거나, 득표율이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차 투표의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23일이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6/09 10:48 송고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06/09/0607000000AKR20110609072800094.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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