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atin America 작성일 : 2016-12-14 16:30:03 조회수 : 681
국가 : 중남미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뉴스원
발행일 : 2016.12.12
원문링크 : http://news1.kr/articles/?2855217

중국이 미국의 고립화에 동남아와 남미 경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중국은 그 동안 영토분쟁으로 소원했던 동남아에 대해 투자와 무역을 통한 포용을 가속화하고 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위기에 남미에서까지 미국보다 영향력을 넓힐 태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보호주의로 인해 국제 경제에서 미국의 빈자리를 중국이 빠르게 채우는 모습이다. 적극적인 무역과 투자로 세계 각국의 '중국 의존'이 심화할 수 있다.

◇ 동남아 투자 공세…필리핀 친중 행보 주목

중국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에게 적극적으로 무역협정 체결을 제안하고 있다. 이는 각종 무역협정을 백지화 하겠다는 트럼프의 행보와는 대조적이다. 

여기에 중국은 동남아에 공세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크레딧 스위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이 6대 동남아 국가들에 투자한 자금은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중국이 6대 동남아 국가에 투자한 해외직접투자(FDI)액은 약 160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우 전체 FDI의 각각 30%, 2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대부분 동남아 국가들의 최대교역국으로 부상한지 오래다. 하지만 이제 트럼프의 보호주의로 인해 생긴 미국의 공백까지 모두 흡수해 동남아 경제는 더욱 중국쪽으로 기울어질 전망이다.      

산티탄 사시라사이 크레딧 스위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분명한 노선을 제시한다"며 "이른바 '상호 호혜적' 성장 촉진으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과 동남아의 교역은 정부 간 무역에 국한하지 않는다"며 "민간 기업들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필리핀의 친중(親中) 행보가 두드러진다. 지난 10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베이징을 방문해 미국과의 관계를 끊고 중국과의 관계에 힘쓸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HSBC 전망에 따르면, 중국이 내년 필리핀 투자규모는 240억달러를 기록해 미국을 제치고 최대투자국으로 부상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의 공백을 기회로 필리핀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농산물부터 인프라까지 필리핀과의 교역 품목을 다변화해 필리핀의 중국 의존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역시 빠른 속도로 중국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달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 역시 베이징을 방문해 30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나지브 총리는 당시 "중국과 말레이시아는 상호 존중이라는 토대 위에 특별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양국은 전례 없는 수준의 협력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도 마찬가지이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시진핑 중국 주석을 다섯 차례 만났다. 투자량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1~9월 중국은 16억달러를 인도네시아에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6억달러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중국은 조만간 싱가포르와 일본을 제치고 인도네시아의 최대투자국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 美·日 영향력 축소?


일각에서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은 물론 아세안 국가 간의 협력 역시 약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제기한다.     

미국과 일본은 그동안 아세안 내 영향력을 증진해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그런데 중국이 아세안 개별국가와의 양자관계를 개선해 미국과 일본의 영향력을 견제하는 것은 물론 이들 국가 간의 '반중국 전선'이 강화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특히 남중국해를 두고 갈등을 빚던 필리핀과의 관계 개선이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해리 사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 리시처 애널리스트는 "중국과의 갈등이 있는 나라들도 차이나머니가 이들 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 남미도 '중국 의존'     

남미지역 역시 빠르게 중국 경제권에 편입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지난 2008년 백서를 통해 남미국가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 후 중국은 남미지역의 2대 교역국으로 급부상했다. 미주개발은행(IDB)에 따르면 지난해 남미지역 총 교역량의 13.7%를 중국이 차지했다.      

현재 페루와 칠레는 이미 중국과 무역협정을 맺은 상태이다. 콜롬비아, 우루과이 역시 곧 중국과의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와의 교역을 줄이겠다는 미국과는 정반대의 행보이다.      

마가렛 마이어스 인터아메리칸다이얼로그 중국 전문가는 "중국이 남미지역을 자신들의 글로벌 전략에 포함하려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다수의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NAFTA 폐기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남미국가들의 중국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케빈 갤리거 미국 보스턴대 교수는 "미국이 남미지역에서 발을 빼면 중국은 더욱 공세적으로 이들을 포용할 것"이라며 "이는 남미국가들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고 이들의 협상력이 높아지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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