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atin America 작성일 : 2016-05-27 13:02:10 조회수 : 589
국가 : 브라질 언어 : 한국어 자료 : 정치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6/05/27 04:06
원문링크 :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6/05/27/0200000000AKR20160527006500094.HTML?input=1195m
테메르 권한대행 "탄핵절차 8월중 마무리 기대"…좌파진영 "직무정지 무효"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놓고 공방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물류 부문 자회사인 트란스페트로 대표를 지낸 세르지우 마샤두가 제1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유력인사들과 나눈 전화통화 내용이 잇달아 공개되면서 탄핵 정국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PMDB 소속 호메루 주카 기획장관이 지난 3월 마샤두와 나눈 전화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했다.

주카 장관은 당시 전화통화에서 부패수사가 PMDB는 물론 제1야당인 브라질사회민주당(PSDB)도 위협할 것이라며 수사 확대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패수사에 제동을 걸려면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정부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카 장관은 "부패수사에 개입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으나 정치권과 여론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 신문은 PMDB 소속인 주제 사르네이 전 대통령과 마샤두가 나눈 전화통화 내용도 보도했다.

사르네이 전 대통령은 마샤두에게 부패수사를 지휘하는 시르지우 모루 연방판사에게 사건이 넘어가지 않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마샤두는 헤난 칼례이루스 상원의장을 포함해 PMDB의 다른 인사들과 전화 통화한 내용도 녹음해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폭로성 보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주제 사르네이 전 대통령 [출처: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호세프 대통령이 속한 노동자당(PT)을 비롯한 좌파 진영은 일제히 "탄핵이 불법적으로 추진됐다는 증거"라면서 호세프 직무정지 결정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호세프 측은 마샤두의 전화통화 내용을 탄핵 추진의 부당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삼는 한편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을 정치적으로 무력화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심판이 시작되면서 직무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EPA=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테메르 권한대행은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절차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신문에 따르면 테메르 측근들 사이에서는 10월 지방선거 캠페인이 시작되는 8월 16일 이전에 탄핵절차를 끝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탄핵정국이 길어지면 정치적 혼란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상원은 지난 12일 전체회의 표결에서 호세프 탄핵심판 절차 개시를 촉구한 상원 특별위원회 의견서를 찬성 55표, 반대 22표로 채택했다.

탄핵심판 절차는 최장 180일간 계속된다. 상원은 특별위원회를 가동해 탄핵 사유에 관한 심의와 토론을 벌이고, 이를 통해 도출된 의견서를 특위와 전체회의 표결에 부친다. 여기서 과반이 찬성하면 다시 전체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이 이뤄진다.

전체회의 표결에서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은 최종 가결된다. 이렇게 되면 2018년 말까지 남은 호세프의 임기는 테메르 부통령이 채운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 [출처: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5/27 04: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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