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Latin America | 작성일 : 2015-11-24 09:37:49 | 조회수 : 538 |
국가 : 아르헨티나 | 언어 : 한국어 | 자료 : 정치 |
출처 : 연합뉴스 | ||
발행일 : 2015/11/24 06:39 | ||
원문링크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5/11/24/0607000000AKR20151124016700087.HTML | ||
"왜곡된 경제개혁 정상궤도 올려야…외환 규제 완화, 투자 개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남미 아르헨티나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된 마우리시오 마크리(56)가 지난 12년간 좌파 부부 대통령의 국정 철학 기반이 된 '대중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이 때문에 아르헨티나가 당면한 경제 문제를 포함한 국정 전반의 구상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함께 바꾸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도우파 정당을 대표해 출마한 그는 지난 10월 1차 투표에서 집권 여당 후보에 뒤지고도 22일(현지시간) 치러진 결선에서 역전승으로 대권을 차지했다. ![]()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후보가 가족들과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EPA=연합뉴스)
그는 아르헨티나 건설·자동차업종 재벌인 소크마(SOCMA) 사주의 아들로 젊은 시절 계열사에서 비즈니스에 몸담았다가, 이후 아르헨티나 최고 인기의 축구클럽인 보카 주니어스 구단주를 맡아 17개의 우승 타이틀을 획득한 이력의 소유자다. 아버지는 대학에서 공학을 공부한 장남 마크리를 후계자로 지목하고 사업을 물려주기를 원했으나 꿈은 따로 있었다. 축구에 열광하는 아르헨티나 대중의 인기를 바탕으로 정당을 결성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에 오른 그는 결국 대권에 '골인'했다. 자유시장주의를 표방하는 마크리는 당선 다음날인 23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라 경제가 어떻게 돼 있는지 실태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호무역주의를 앞세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끌어온 현 정부의 과도한 외환시장 개입, 인플레이션율 등 각종 경제 통계의 왜곡 발표, 지나친 수입 규제 등으로 경제가 정상 궤도에서 이탈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마크리는 외환시장 통제에 따른 페소화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을 막기 위해 달러화 거래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금융시장 개혁을 예고했다. 페르난데스 2기 정부가 달러화의 국외 유출을 막으려고 거래 규제를 강화해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외국인 투자가 감소하고 다국적 기업이 철수하는 등의 원인이 됐다고 그는 지적한다. 이와 함께 중앙은행 총재 경질을 포함한 조직 일신을 통해 독립성을 확보하겠다는 직접적인 발언도 했다. 또 옥수수와 밀, 해바라기씨 등 곡물 수출 관세를 궁극적으로 없애고, 콩은 매년 5%씩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에너지부를 신설하는 한편 에너지와 교통 분야의 보조금을 줄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전체 가구의 16%가 전기를 무료로 공급받아 재정에 적자 요인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마크리는 경제 통계 당국을 개편, 왜곡된 산정 방식을 바로잡아 현재 30% 안팎으로 추정되는 인플레이션율을 향후 2년 이내에 한자릿수로 줄이고 이에 근거해 조세 제도를 개선한다는 복안도 마련했다. 2000년대 초반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에 따른 여파가 글로벌 헤지펀드와 채무 상환 관련 소송으로 전개되는 것과 관련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국가 주권을 내세우면서 강경하게 나왔으나, 마크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협상을 하겠다는 태도다. 이러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한 경제 각료 인선이 주목된다. 그는 경제 장관직을 없애고 재무부를 신설하고, 이를 주축으로 하는 경제각료팀을 결성해 국가 재정을 바로 세운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비즈니스계의 엘리트 사업가와 경제 개발론자 중심의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국내외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외교적으로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집권 후반 중국,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한 데 비해 마크리는 미국, 유럽연합(EU)과 유대를 강화할으로 예상된다. ![]()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당선된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23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좌파국가 위주의 경제블록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협력은 지속하지만, 야권 인사를 탄압하는 베네수엘라와 장기 집권을 도모하는 볼리비아 정권에 반대함으로써 역내 외교에는 갈등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의 첫 국외 방문은 남미대륙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역사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쳐온 브라질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관측한다. 마크리는 세계 8위에 달하는 국토 면적에, 국토의 60%가 농업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고 금, 은, 동 등 광물의 잠재 보유량이 세계 6위 수준인 아르헨티나의 입지 조건을 경제 살리기에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크리의 이러한 구상에 대해 1940년대 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1895∼1974년)이 주창한 국가사회주의 정치 이데올로기인 페론주의, 즉 대중인기 영합주의를 계승한 페르난데스 부부의 사회복지프로그램에 안주해 혜택을 누렸던 노동자 등 서민 계층의 불만과 우려도 불거지고 있다. 페론주의를 답습한 페르난데스 대통령 부부의 이른바 '키르치네르주의'는 이들 계층을 정치적 지지 기반으로 삼았다. 이번 결선에서 마크리는 51.4%를 득표했으나, 경쟁자였던 집권 여당의 다니엘 시올리도 48.6%라는 적지않은 지지를 얻었다. 마크리의 개혁과 도전은 자신에게 등을 돌린 유권자들을 포용할 수 있는 바탕에서 이뤄져야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지적한다. 아르헨티나는 디폴트 국면이었던 2001년 -4%, 2002년 -11%의 경제 성장률을 보였으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남편인 네스트로 키르치네르가 집권한 2003∼2007년 8∼9%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반등했다. 페르난데스는 2007년 정권을 물려받아 성장세를 이어가다가 집권 2기인 2012년부터 0%대의 성장률로 후퇴했다. ![]()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hopem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1/24 06:39 송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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