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평가에 영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중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에 강력한 개혁을 주문
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S&P는 브라질에 대해 경제 분야의 개혁이 더디고 정치 환경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하면서,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갈수록 브라질을 외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S&P의 신용등급 평가 담당 국장인 로베르토 시폰-아레발로는 "현 상황에서 브라질과 멕시코 간의 가장 큰 차이는 경제의 구조적 개혁과
정치 환경"이라면서 멕시코가 조세제도와 노동시장, 에너지, 통신, 금융 등 분야에서 추진하는 개혁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멕시코 역시 브라질처럼 성장둔화 현상을 겪고 있으나 구조적인 개혁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한다"면서 " 개혁 노력이
두 나라의 신용등급 평가를 좌우했다"고 말했다.
S&P는 지난해 6월 브라질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리면서 앞으로 2년 내에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약 33%라고 덧붙였다. S&P가 브라질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을 거론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또 다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도 지난해 10월 브라질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바꾸면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무디스는 전날 중남미 2위 경제국 멕시코의 신용등급을 Baa1에서 A3로 한 단계 높였다. 신용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이로써 멕시코는 중남미 지역에서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신용등급이 A대에 진입한 국가가 됐다.
A3는 '원리금 지급의 안정성은 높지만, 경제 여건 악화로 다소 취약해질 수 있는' A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칠레는 무디스 평가에서 멕시코보다 3단계 높은 Aa3를 부여받고 있다. Aa3는 '원리금 지급의 안정성이 높고 예측하지 못한 사태에도
취약하지 않은' Aa 카테고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