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좌파 후보 절대우세…무소속 후보 돌풍에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시행되는 칠레 대선에는 모두 9명이 출마한다. 역대 대선 가운데 후보 수가 가장 많다.
후보의 정치적 성향은 대략 좌파 5명, 우파 1명, 중도 3명으로 분류된다. 9명 중 3명은 여성이다.
올해 칠레 대선 판세는 여성 후보의 대결로 압축된 가운데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주목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가장 당선 가능성이 큰 후보는 칠레의 사상 첫 여성대통령이었던 중도좌파 미첼 바첼레트(61·여)다.
바첼레트는 중도좌파정당 연합체인 누에바 마요리아(Nueva Mayoria)의 후보다. 누에바 마요리아는 사회당, 기독교민주당, 민주사회당, 급진당 등 4개 정당을 중심으로 중도좌파 정치세력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지난 2006∼2010년 바첼레트의 첫 집권 당시 집권 기반이던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이 더욱 확장됐다.
보수우파연합 알리안사(Alianza)의 후보인 에벨린 마테이(59·여)는 현 정부에서 노동장관을 지낸 경제학자다. 알리안사는 마테이가 속한 독립민주연합(UDI)과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이 이끄는 국가개혁당(RN)이 주축이다.
- 칠레 대선 후보들(AP=연합뉴스DB)
무소속으로 출마한 프랑코 파리시(46) 후보는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며 돌풍을 예고했다. '민중 경제학자'로 불리는 파리시는 엘리트주의 척결을 구호를 내세워 젊은 층의 표를 빠르게 흡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마르코 엔리케스-오미나미(40)는 영화감독 출신으로 진보당(PRO)을 이끌고 있다. 2009년 대선에 출마해 20.1%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여론조사에서 예상득표율은 바첼레트 47%, 마테이 14%, 파리시 11%, 엔리케스-오미나미 9%로 나왔다. 바첼레트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8명의 예상득표율을 모두 합쳐도 4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바첼레트가 과반 넘는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12월15일 결선투표로 당선자를 가린다.
한편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총선에서는 상원의원 38명 중 20명과 하원의원 120명 전원을 선출한다. 총선에서도 중도좌파가 우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