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960년대부터 50년 넘게 금수조치 등 쿠바 제재
(마이애미 로이터=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대(對) 쿠바 정책에 변화를 줘야 할 때가 왔다고 8일(현지시간)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민주당 기금모금 행사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단절된 미국과 쿠바와의 외교관계를 언급하며 "우리는 건설적인 자세로 심사숙고해 (대 쿠바) 정책 개정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에서 정권을 잡았을 때 내가 태어났다는 점을 생각해보라"며 "1961년에 마련된 정책이 인터넷 시대인 오늘날까지 효과가 있으리라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러한 발언을 내놓은 장소인 마이애미는 과거 해외에서 활동하는 반(反)카스트로 성향 단체로 출범한 '전미쿠바계미국인재단'이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오바마는 이와 관련해 미국의 젊은 세대 정치인들과 쿠바 혈통의 미국인들이 마음을 열고 함께 '새로운 메커니즘'을 찾아간다면 쿠바땅에 더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으리라고 자신했다.
그는 "쿠바인들의 자유는 궁극적으로 해외 활동가들과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의 놀라운 용기에서 비롯될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이 여기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미국의 대쿠바 정책이 조금씩 바뀌어 미국과 쿠바 간 통신 및 송금 제한 등이 해제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미국은 과거 쿠바가 자국 기업과 시민 소유의 재산을 국유화하자 1961년 쿠바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하고 이듬해부턴 전면적인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후 오랜 기간 계속된 미국의 쿠바 제재는 국제적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유엔총회는 지난 10월 미국의 쿠바 제재를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쿠바 정부도 미국의 오랜 금수조치로 무고한 국민이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양국 관계는 오바마 정부 집권 초기 화해 분위기로 들어섰다가 쿠바가 2009년 12월 위성통신 장비를 불법으로 배포했다는 이유로 미국인 앨런 그로스를 체포해 15년 형을 선고하면서 다시 경직됐다.
그러다 올해 이민 정책과 우편제도 교류에 대한 협상을 다시 벌이고 있으나 뚜렷한 진척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