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쿠바를 방문중인 오영호 코트라 사장은 "아바나에 새마을 운동을 추진할 만하다"고 말했다.
아바나 국제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현지에 간 오 사장은 3일(현지시간) 오전 아바나의 멜리아 코이바 호텔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쿠바에 전개할만한 새마을 운동은 과거 한국식 지붕 개량의 개념이 아니라 사탕수수 단일품종에 의존한 이 나라 작물산업의 현대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사장은 쿠바가 구소련의 원조를 받던 시절 다른 산업에 손을 대지 못하고 사탕수수 재배에만 의존해왔고, 생산성 향상도 이루지 못한 점을 그 배경으로 들었다.
오 사장은 한국이 미얀마 등의 지역에 정미소를 지어 벼농사 생산성을 향상시킨 사례를 예로 들었다.
또 알제리와의 경제협력 과정에서 사하라 사막에 관개농업을 추진한 예도 포함시켰다.
그는 3일 쿠바 대외무역부, 상공회의소, 무역투자진흥기관과 함께 경제협력 증진을 위한 한국 공공기관 최초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선 쿠바 정부에 필요한 투자 수요를 구체적으로 요청한 뒤 이를 토대로 내년 상반기 쿠바에서 한국 기업들을 초청해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오 사장은 쿠바 사탕수수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투자 유치는 쿠바 정부가 필요로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쿠바가 한국과 수교하지 않았지만 한국전쟁 때 우리나라에 물자를 지원한 69개 국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