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9-06 16:13:10 조회수 : 585
언어 : 한국어
출처 : 연합뉴스
발행일 : 2013.09.06
원문링크 :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3/09/06/0607000000AKR20130906010200094.HTML

시위대 "피노체트 잔재 청산하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칠레에서 군사 쿠데타 발생 40주년을 앞두고 학생시위가 가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칠레 언론에 따르면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이날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1973∼1990년)의 유산인 시장 중심 교육제도의 개혁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칠레학생연합은 이날 시위에 8만여 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2만5천여 명으로 추산했다.

 

칠레에서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0년부터 교육개혁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됐다. 일부 시위에는 10만 명 넘게 참가해 1990년 민주주의 회복 이후 20여 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현행 교육제도는 공립학교의 몰락과 빈부 간 교육격차 확대를 가져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교육투자와 무상교육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서는 교육제도를 포함해 피노체트 군사독재의 유산을 청산하라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피노체트는 1973년 9월 11일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칠레의 첫 사회주의 정권인 살바도르 아옌데 전 대통령 정부(1970∼1973년)를 무너뜨렸다. 피노체트 집권 17년간 인권탄압 피해자는 4만여 명, 사망·실종자는 3천2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노체트는 2006년 12월 10일 91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한편 칠레 전국판사협회는 전날 피노체트 군사정권 시절 사법부의 잘못을 사과했다.

 

협회는 "당시 사법부, 특히 대법원이 기본적 인권 지킴이로서 역할뿐 아니라 국가 폭력 희생자 보호에 모두 실패한 점이 명확하게 언급되고 인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칠레 법원은 피노체트 군사정권에 의해 납치·살해된 가족과 친척을 찾아달라는 신청 5천여 건을 "정보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협회는 1969년 출범했으며 현재 대법원, 고등법원, 민사법원, 가정법원 등의 판사 약 1천 명이 소속돼 있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9/06 05: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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