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라키스 작성일 : 2013-06-03 10:01:57 조회수 : 649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인플레에 발목…재선전략 차질

호세프 대통령(AP=연합뉴스DB)
호세프 대통령(AP=연합뉴스DB)

인플레율 상승 압력 완화에 주력…성장률 제고 노력 후퇴 우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인플레 문제 때문에 위기에 빠졌다. 계속된 인플레율 상승 압력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 행보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데상파울루에 따르면 대통령실의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을 가장 위협하는 요인으로 인플레가 꼽혔다.

4월 기준으로 시행한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호세프 대통령은 "인플레율 상승 압력 완화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지지한다는 말도 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 3월에는 인플레 억제 조치가 성장둔화 현상을 심화한다며 성장률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4월까지 12개월 인플레율은 6.49%로 집계됐다. 1∼4월 누적 인플레율은 2.4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7%보다 높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율 억제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2%포인트의 허용한도를 두고 있다. 억제 목표 상한이 6.5%라는 얘기다.

중앙은행은 지난달 말 열린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에서 8.0%로 0.5%포인트 올렸다. 지난 4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7.25%로 유지하고 세금을 감면했으나 경기 부양에 실패하고 인플레율 상승만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성장률은 1.9%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성장률은 0.6%로 나왔다.

한편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호세프 대통령의 예상 득표율은 53∼60%로 나왔다. 야권 예비후보들은 10%대를 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호세프 대통령이 다른 후보들을 40%포인트 넘는 차이로 앞서고 있어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호세프 대통령이 인플레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성장률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대통령 선거에서 좀 더 어려운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된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6/02 22: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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