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파라과이 정부가 무장 게릴라 조직 소탕을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데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파라과이 정부는 최근 발생한 농장주 살해 사건에 무장 게릴라 조직인 파라과이국민군(EPP)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군 병력 동원을 결정했다.
파라과이 북부 산 페드로 주(州) 타쿠아티 포티 지역에서 농장주 루이스 린드스트론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무참하게 살해됐다.
EPP가 아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지 않았으나 페데리코 프랑코 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며 군 병력 동원 방침을 밝혔다.
주로 빈농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EPP는 수시로 납치·살해 사건을 저지르고 있다. 콜롬비아 반군조직과 브라질의 대형 범죄조직과의 연계설도 나오고 있다.
EPP는 지난해 6월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서쪽으로 250㎞ 떨어진 쿠루과티 지역에서 일어난 경찰과 농민의 유혈충돌 사건에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으로 중도좌파 성향의 페르난도 루고 전 대통령이 의회 탄핵으로 쫓겨나고 프랑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넘겨받았다.
빈농들은 군사독재자 알프레도 스트로에스네르 집권 기간(1954∼1989년) 정부가 대규모 농장주와 농업 부호들에게 토지를 편법 증여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